"엄마, 용돈 좀" 이 말에 여성들 넘어갔다

입력 2020-08-10 16:55   수정 2020-08-1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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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연령층은 50대였다. 남성은 ‘저금리 대출’의 유혹에, 여성은 ‘정부·지인 사칭’에 유독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부터 올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피해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재력도 갖춘 50대(32.9%)가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7.3%), 60대(15.6%), 30대(15.2%)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1.6%)과 여성(48.4%)이 엇비슷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을 ‘대출 빙자형’과 ‘사칭형’으로 구분한다. 저금리 대출을 명목으로 수수료 등을 편취하는 대출 빙자형 피해는 남성 비중이 57.9%로 훨씬 높았다. 정부 기관이나 지인인 척 접근하는 사칭형 피해는 여성(69.0%)이 더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메신저 피싱’은 4분기에 기승을 부렸다. 메신저 피싱 피해자는 2017년(491명), 2018년(3365명), 2019년(1914명) 모두 4분기에 가장 많았다.

금감원 측은 “겨울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책 등의 활동이 움츠러들어 사기범이 현금화를 시도하기 어렵다”며 “간편한 소액 이체를 유도하는 메신저 피싱이 유독 4분기에 많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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