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영화관업체인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점이 반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메가박스중앙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고 발표했다. 이 신용평가사는 등급 조정 이후에도 메가박스 신용도에 ‘부정적’ 전망을 붙이며 추가로 등급을 내릴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로 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낮췄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을 내린 핵심 이유로 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 관객 수는 32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3% 줄어들었다.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 346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말 4696억원이던 총 차입금은 621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89%에서 715%로 급등했다. 이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4월 20곳 이상의 직영점과 회원사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임차료 할인 요청, 임직원 급여 삭감, 투자집행 중단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수강 한신평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중 이용시설인 영화관 방문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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