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제 제조 업체 금양이 자금 운용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11일 5년 만기 170억원어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미래에셋대우와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한 사모 방식의 발행이다. 금양은 조달한 자금 중 50억원을 원재료 매입에 사용하고, 나머지 120억원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금양은 주식 계좌 압류 등으로 현금흐름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영삼 전 아이러브스쿨 대표와 손해배상 문제가 걸렸던 탓이다. 하지만 금양은 최근 김 전 대표와 366억원 규모 손해배상금 분할지급 방안에 합의했다.
1955년에 설립된 금양은 1970년대부터 발포제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아이러브스쿨, 온에듀 등으로 사업 확장을 했지만 현재 관련 사업은 종료된 상태다.
최근 3개년 평균 발포제 부문의 매출 비중이 74% 정도다. 발포제는 합성수지, 합성고무에 첨가돼 기포층을 형성시키는 첨가제다. 시장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산업을 전방산업으로 하고 있어 수요기반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다만 수익성 전망은 좋지 않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에 이어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발포제 부문의 매출 감소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늘어 중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연간 40억원 안팎 유지보수 관련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016년과 지난해엔 해외자회사 설비증설과 신규사업 투자가 진행됐다. 이 때문에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892억원을 기록했다. 금양은 통상 700억원대 총차입금을 유지해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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