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짜리 '클래식 페라리'가 온라인 경매에?…"가장 비싼 차"

입력 2020-08-13 11:37   수정 2020-08-13 14: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급 클래식 자동차 수집가들이 컴퓨터 앞에 모여앉았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자동차들이 온라인 경매에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 경매업체인 RM 소더비에서 금주 개최하는 온라인 방식의 자동차 경매에서 2001년형 페라리가 최대 490만달러(약 58억원)에 입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여태까지 온라인 클래식카 경매에서 가장 비싼 차가 될 전망이다.

금주 경매에서 가장 주목받은 차량은 2001년 페라리 550 GT1 프로드라이브 경주용 자동차다. 특히 이 차는 2000년대 초반 12대만 제작돼 여러 경주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다. 예상 경매가는 최대 490만달러로 만약 이 가격에 성사된다면 온라인 전용 경매에서 팔린 차 중 가장 고가다. 이밖에 1967년형 페라리 275 GTB/4는 275만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차량 경매업체인 구딩앤코의 데이비드 구딩 대표는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한 시기에도 품질 좋은 클래식카에 대한 수요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식카 보험사인 해거티의 맥켈 하거티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운전을 더 많이 하고, 차를 더 즐기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찾고 있다"면서 "저금리 등 클래식 자동차 시장의 재정적 기반이 튼튼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RM 소더비 경매는 통상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전환됐다. 올 들어 이 회사의 자동차 경매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감소했다. 업체 측은 올해 경매 판매량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매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RM 소더비의 평균 입찰 연령은 올해 50세로 예전에 비해 부쩍 낮아진 데다 40대 구매자들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세대를 주축으로 한 젊은 애호가들이 클래식카의 인기 및 관련 경매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경매업체들은 동영상,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등 온라인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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