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교보·현대차증권도 好실적

입력 2020-08-13 17:06   수정 2020-08-14 02:29

자기자본 1조원 안팎의 중소형 증권회사들이 지난 2분기 대체로 좋은 실적을 냈다. 대형사 못지않은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춰 증시 반등 국면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한양증권은 2분기 매출(영업수익) 978억원, 순이익 109억원을 올렸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순이익은 55% 증가했다.

한양증권의 분기 순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분기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222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상반기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에 달한다.

회사 측은 투자은행(IB)과 채권, 트레이딩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한양증권은 2018년 3월 임재택 대표 취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하는 투자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 등을 신설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2018년 초 227명에 불과하던 임직원은 현재 332명으로 2년 새 105명이나 늘었다.

교보증권도 2분기 순이익 434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냈다. 1분기에 교보증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파생상품운용부문을 중심으로 2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탄 2분기부터는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를 본 자산관리(WM)부문과 부동산금융 등 영업이 호조세를 보이며 대규모 순이익을 냈다는 분석이다.

1분기 24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비교적 선방한 현대차증권은 2분기에도 2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 532억원은 2008년 회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가격이 상승해 채권운용 부문에서 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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