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2분기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2011년 신세계로부터 분할된 후 첫 적자를 낸 지난해 2분기(-299억원)보다 적자 폭이 175억원 늘었다. 매출은 5조1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5810억원)보다 13.2% 증가했다.
지난해 이마트 점포 매출은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와 편의점에 밀려 대형마트의 위기감이 커지던 때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1분기에는 -2.4%, 2분기엔 -1.2%로 감소폭이 줄었다. 올 들어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에 나선 영향이다. 지난 5월 점포를 뜯어고친 뒤 다시 문을 연 이마트 월계점은 이후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선·가공식품 부문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이 놀러 올 만한 체험형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의 수익성도 높아졌다. 전문점은 2분기 69억원의 적자를 냈다.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난해 2분기보다 적자폭을 123억원 줄였다.
‘코로나 특수’를 본 곳도 있다. 쓱닷컴은 2분기 총매출(거래금액)이 93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81억원)보다 42%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40% 이상 성장했다. 1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1분기보다 적자폭을 60억원 줄였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영업이익이 154억원으로 전년 2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날 현대백화점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507억원) 대비 84% 줄었다. 매출은 5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40억원)보다 3.1% 감소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데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6월부터 백화점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식품 전문몰 ‘현대백화점 투홈’도 열어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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