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은 1971년 4월 12일 착공해 3년 만에 완공됐다. 첫 운행은 넉 달 뒤인 1974년 8월 15일 이뤄졌다. 개통 당시에는 서울역부터 청량리역까지 9개 역 7.8㎞ 구간을 출퇴근 시간 기준 5분 간격으로 달렸다. 전동차는 일본 히타치중공업에서 들여왔다. 국산 전동차는 개통 3년 뒤인 1977년 대우중공업이 처음으로 제작했다.
1974년부터 지난해까지 46년간 서울지하철 1호선이 달린 총 운행거리는 9100만㎞에 달한다. 지구 2275바퀴를 달린 셈이다. 누적 열차 운행횟수는 2300만 회에 이른다. 누적 수송 인원은 92억4000만 명이다. 개통 첫해 30원이었던 기본운임은 올해 1250원으로 약 40배 올랐다.
1970년대 지은 시설물이 여전히 남아 있는 서울지하철 1호선은 다른 노선에 비해 노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인(만 65세 이상) 이용객이 많아 ‘노인철’로 불리기도 한다. 약령시장 근처에 있는 제기동역은 연간 이용객 746만 명 중 노인 승객이 356만 명으로 47.7%에 달해 서울지하철 역 중 노인 승객 이용 비율이 가장 높다.
서울교통공사는 이 같은 지하철 1호선의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바꾸고 승객들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1호선 역사를 단계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올해는 ‘문화예술철도’ 사업에 선정된 동대문·종로5가·신설동역이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문화예술철도 사업은 오래된 지하철 역사를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개선하고, 일상 속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지하철 1호선은 지금도 서울 도심에서 하루 50만 명 가까이 수송하는 황금 노선이자, 국내 지하철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는 역사적 유물”이라며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을 통해 100년 넘게 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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