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로 경제 피해 눈덩이…한 달 손실만 444조원"

입력 2020-08-14 08:41   수정 2020-08-14 08:43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한 달에 400조원 이상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인용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경제가 한 달에 3750억 달러(약 444조2000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2년간 누적 손실은 12조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수조 달러를 지출했다"며 "주요 20개국(G20)만 해도 경기 부양책으로 10조 달러 이상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체'(ACT-Accelerator)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경기 부양책이라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협력체와 그 일환인 글로벌 백신 공급 메커니즘 '코백스'(COVAX)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며 "9개의 백신 후보가 이미 코백스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고 임상 2상 또는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WHO가 주관해 지난 4월 출범시킨 글로벌 협력체(ACT-Accelerator)는 공공과 민간 부문을 결합해 진단 기기나 치료제, 백신 같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구 개발과 생산, 그리고 이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돕는 역할을 한다.

최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했다고 밝힌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해선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총장 선임 고문은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고 그 제품의 상태, 시행된 임상 시험, 다음 단계가 무엇이 될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와 대화 중"이라고 했다.

한편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식품 포장재에 묻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의 전염에 식품이나 식품이 소비되는 과정(food chain)이 관여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식품이나 포장재, 식품 가공 또는 배달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매체는 당국이 수입 냉동 수산물의 포장재와 브라질산 냉동 닭 날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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