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뒤집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4년 만이다.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29일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주자들로선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국면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2.5%포인트,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통합당의 정당지지도가 36.5%로 민주당(33.4%)을 3.1%포인트 앞섰다. 통합당은 전주 대비 1.9%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1.7%포인트 하락했다.
당 대표 후보 3인방의 분석은 조금씩 달랐다. 이낙연 의원은 '당의 기풍'을,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은 '부동산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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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의원은 "경기침체, 고용불안, 집값 상승과 상대적 박탈감, 원활치 못한 국회, 민주당 일부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 긴 장마와 집중호우 피해 등으로 국민의 답답함과 실망이 누적된 결과"라며 "29일 예정된 전당대회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내 기풍을 쇄신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의 현재 상황이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체제' 이후 정책 정당으로 변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충분한 합의 없이 '입법'을 추진하는 등 다소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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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이제 더욱 철저하게 민생을 챙기는 정책 정당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부동산 정책, 경제 정책,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정책을 선도해야 한다"며 "그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수도권 부동산 불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상황 △청년 실업 심화 △젠더 이슈 대처 등을 꼽았다.
첫째 원인으로 부동산 불안정을 들었지만 정부 부동산 대책 방향을 수정하기보단 뚝심 있게 밀고 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수요 억제책과 대규모 공급책을 내놨고 장기적으로 분명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정책을 뒤틀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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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의원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부동산 정책 쪽이 좀 큰 부분 아닌가 이렇게 본다"며 "부동산 정책이 갖고 있는 의미나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잘 설명드리고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약했던 것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선 "지금 통합당은 마이너스 관리, 당내에서 막말이 나온다든지 이런 마이너스적 요인을 관리하고 있다"며 "통합당이 적극적으로 플러스적으로 뭔가를 잘해서 지지율이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저희 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경고를 보내고 있거나 실망하셨다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니다"며 "다만 경고 또는 실망의 표현이 양당 구조화에서는 상대방의 당에 대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지 않는가. 그런 부분이 반영된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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