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올 2분기에 매출 21억원,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26% 감소했다. 지난달 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공시한 첫 경영실적이다.
SK바이오팜 2분기 매출 대부분은 지난 5월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실적이다.
엑스코프리의 약가는 월 1000달러(약 118만원) 수준이고, 10년 이상 장기 복용해야 한다. SK바이오팜은 고가신약인 만큼 미국 내 보험급여 등재가 확대돼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말 기준 미국 내 절반 이상의 보험사가 급여목록에 엑스코프리를 등재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1년 안에 90% 이상의 보험사가 등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첫 달 처방건수로 봤을 때 다른 뇌전증 신약보다 실적이 좋다”며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출시 첫 달에 엑스코프리는 267건, 다른 3개는 각각 130 200 290건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초반 실적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며 “엑스코프리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는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7%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신약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은 지난 5월 독일 출시를 시작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유럽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수노시의 2분기 매출은 860만달러(약 100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이 받는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5~10%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우섭/박인혁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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