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사진)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4·15 총선 패배 이후 당 추스르기의 중책을 맡았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제 지지율 역전이라는 성적표까지 받아들게 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서울 국회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당도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저도 지난 5월 8일 원내대표 당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100일이 됐다"라며 "이번 21대 국회를 시작하면서, 여야관계의 균형, 민주주의를 지켜가는데 야당의 견제 권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절감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말로는 협치를 말씀하시면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타협하지 않으면 협치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제친 지지율과 관련해선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켰고, '50%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여당의 선거법 강행처리에 맞서기 위해 만들었던 자매정당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성사시켰다"라면서 "당의 구성원들과 더불어 난관을 함께 헤쳐가기 위해 의원총회를 매주 상시적으로 가동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끼리 분열하지 말아야 한다. 절박해야 이길 수 있다'는 심정으로 원내대응뿐만이 아니라 각종 정책 현안들에 이르기까지 당내 의견수렴을 최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했다.
그는 "176석 힘을 가진 거대여당은 국회에서 예산과 입법을 마음대로 처리했다.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조차도 스스로의 정치적 편향성을 감추지 않았다"며 "'장외투쟁이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저는 국회를 근거로 싸운다는 원칙을 견지했다"고 말했다.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 등을 공석으로 둘지에 대해선 "민주당이 협치를 하겠다는 입장 변화가 나와줘야 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협치를 하시겠다는 대통령께는, 도대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협치가 무엇인지 다시 여쭙고 싶다"라며 "지난 총선, '여당의 176석'은 엄연한 민의(民意)이고 주권자의 선택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것은 민의에 대한 분명한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다만 저희는 국민들이 우리를 인정해주기 시작했다는 것만 믿고 더 열심히 한다는 각오다"라며 "지금까지는 패배주의가 있었다면 지금은 열심히 하니까 알아주시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것이 앞으로 저희 당이 더 열심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은 국민들이 하는 여러 정치 행위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본다"라며 "많이 내려오고 있다는 점을 청와대나 민주당이 유념해서, 국민들이 왜 지지를 철회하는지, 무엇 때문에 철회하는지 검토를 해서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지 부탁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재난지역을 지정했지만 해당 제도에도 문제점이 있다. 지자체 단위로 60억 이상의 피해라고 돼 있다"라며 "면 단위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본 곳도 있다. 그런 지역까지 포함해서 읍면 단위까지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는 추경을 해두고 국민들이 필요한 상황에선 왜 안 하려 하는지 궁금하다"라며 "필요하면 추경을 적극 협조하겠다는 이야기는 기존의 예비비 제도로만 되지 않는 국민의 직접 피해를 추경으로 도와주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입 범위가 문제이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세계 많은 나라가 도입할 제도"라며 "기본소득을 도입함 있어서는 나머지 복지정책들에 대한 조정,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우리는 일단 이 개념을 먼저 도입하자는 입장"이라며 "그 이후 필요한 부분부터 점차 정비하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희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도 일정 범위를 대상으로 하는 기본소득에 대해서 시범적이고 실험적인 시도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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