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품귀'에 세입자 발동동…임대료·집값 여전히 상승세

입력 2020-08-16 10:05   수정 2020-08-16 10:07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집을 알아보는 임차인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는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규모(총 9510가구)가 큰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현재 전세로 나온 물건이 10여개에 불과하다.

6864가구에 달하는 같은 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순수 전세는 찾아보기 힘들고, 반전세로 불리는 보증부 월세만 몇 건 나와 있다.

파크리오는 이달 들어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11건의 임대차 계약 중 7건이 반전세였다.

정부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직전부터 집주인들이 보증금은 크게 올리거나 월세로 돌리는 분위기다. 전세 계약 기간이 길게는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집주인들이 미리 보증금을 올리고,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셋값은 서울 전역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포구 공덕3삼성래미안 84.98㎡(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3일 보증금 4억원(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뒤 이달 7일 보증금 6억5000만원(7층)에 전세 계약서를 쓴 것으로 신고돼 한 달 사이 2억5000만원이 뛰었다.

성동구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 84.99㎡는 지난달 11일 보증금 5억6000만원(18층)에 전세로 계약된 뒤 이달 8일 보증금 6억6000만원(11층)에 전세 거래가 성사돼 한 달 사이 1억원이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드림타운 84.96㎡ 전셋값도 지난달 31일 보증금 4억3천만원(6층)에서 이달 5일 5억1천만원(20층)으로 8000만원이 상승했다.

일주일 사이 20% 가깝게 오른 것이다.

전셋값이 뛰면서 반전세 값도 함께 오르고 있다.

헬리오시티 84.9㎡는 지난달 30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90만원(3층)에서 이달 10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240만원(29층)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준공 27년 된 중저가 아파트인 동작구 사당동 극동 84.32㎡ 역시 지난달 29일 보증금 3억7000만원에 월세 15만원(15층)에서 이달 12일 보증금 4억원에 월세 25만원(11층)으로 임대 가격이 올랐다.

오르는 전셋값에 말 그대로 '공황 상태'가 된 실수요자들이 구매에 나서면서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값까지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강동구 고덕아이파크 84.98㎡는 5월 12억5000만원(16층)에 매매된 이후 6월 13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고, 지난달 24일 14억8000만원(7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노원구 상계주공12단지 61.52㎡도 지난달 26일 6억4800만원(6층)에 매매가 이뤄져 같은 달 16일 5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5000만원이 넘게 상승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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