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일부 교회의 국민생명 위협 행태 엄단할 것"

입력 2020-08-16 11:32   수정 2020-08-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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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일부 교회의 방역수칙 위반 행태에 대해 "국가방역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라며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고 일부 교인들이 자격 격리조치조차 어기고 전날 광화문집회에 대거 참가하는 행위를 국민적 방역노력에 정면 도전으로 간주, 강력 조치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메시지를 통해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질변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자는 279명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를 고리삼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격리조치가 필요한 일부 신도들은 전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전국적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력대응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의 확산세와 관련해 "신천지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고비"라며 전국적 확산방지를 맞지 위한 국민들의 방역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장기간의 장마와 유례없는 폭우로 큰 수해 피해까지 겪으며 어려움이 크신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또 다른 심려를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중대 고비에 처한 코로나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국민에게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저지에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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