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해에 코로나 폭증까지…경기 반등 기대감 '와르르'

입력 2020-08-16 15:07   수정 2020-08-16 15:17


역대 최장 장마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경제 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상반기 코로나 악재에도 2분기를 나름 선방한 데 이어 코로나 진정세로 3분기 경기가 V자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수해-코로나 2중 악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16일 경제계를 중심으로 정부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높아진 방역 강도, 경제 위축 불가피
방역 강도가 높아지면서 경제 위축은 불가피한 상태가 됐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감내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가져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4일 "거리두기를 다시 하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홍 부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그런 경제적 측면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정부가 경제적인 측면보다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더 큰 가치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확산에 모임 축소 권고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는 2주간 진행된다.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수도권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국내 경제에 직접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서울시의 경우 휴원했던 어린이집 5420곳을 이달 18일부터 다시 열기로 했지만 이 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접촉 많은 서비스업 등 직접 영향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게 되면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 업종은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 숙박 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 영세 자영업자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도 피해를 입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의 동선이 줄어들면 소비도 위축되게 된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3분기 V자 반등에 대한 기대가 나왔지만 7월부터 8월 중순까지를 장마가 이어지면서 경제 상황은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역대급 수해까지 겹치면서 생계와 산업 터전을 잃은 경우도 많다. 홍 부총리는 최근 "최근의 집중호우로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 있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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