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다시 급증했지만…"주가 큰 폭 조정은 없을 것"

입력 2020-08-16 17:56   수정 2020-08-17 01: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한때 증시의 지표였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환자가 늘면 주가는 떨어지고 잠잠하면 주가가 덜 내려갔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200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급격히 오른 주가가 조정받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0명이 넘었던 지난 2월과 현재 증시를 비교해봤다.

200명대 확진자는 2월 국내 증시의 폭락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2월 21일(금요일) 코스피지수는 2160대를 지켰다. 하지만 주말 사이 확진자가 200명대로 급증했다는 소식에 24일(월요일) 3.87% 급락했다. 이후 약 한 달에 걸쳐 코스피지수는 1457.63까지 32.60% 급락했다.

당시에 비해 국내 증시 여건이 크게 개선돼 상대적으로 급락 우려가 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증시를 받쳐주는 자금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예탁금이 28조5916억원(2월 21일)에서 51조1469억원(8월 13일)으로 급증했다. 신용공여 잔액이 6개월 사이 50%(5조2777억원) 증가했지만 예탁금은 이보다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비해 대규모 매도로 코로나19발 급락장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19%(2월 21일)에서 지난 14일 기준 31.83%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이 올해 보유율 저점 수준(31.24%, 7월 23일)까지 팔아치우더라도 조정을 증시 진입 기회로 보는 개인들이 충분히 물량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최고정보책임자(CIO)는 “1차 확산 당시 증시가 급락한 것은 코로나19가 기업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지 불확실했기 때문”이라며 “상반기를 거치며 기업의 실적 저점을 확인했고, 당시에 비해 기업들의 사업 모델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개선됐기 때문에 이전처럼 증시가 공포에 휩싸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인 조정을 예상하면서도 이달 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배터리와 바이오 등 BBIG 업종이 개인 매수에 힘입어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BBIG 주도주들은 2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독보적인 이익 증가세로 주도주의 지위를 재확인했다”며 “신용융자 잔액 우려도 예탁금 증가세와 시장 상승을 고려하면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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