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16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하며 전국적인 유행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의 양상은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보인다"며 "지금의 확산을 최대한 통제하지 않으면 전국적인 전파와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야기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며 추가적인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회, 식당, 시장, 학교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이 재차 지역사회 내로 확산하고, 감염이 발생하는 지역도 수도권 외 지역으로 차츰 확대되고 있어 전국적인 감염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1차장은 확진자가 속출하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에 대해 "우리제일교회는 협조 아래 교인 600명에 대한 검사와 격리가 완료돼 가는 과정"이라며 "100여 명의 환자를 찾아 격리치료에 들어가고 있는데 반해 사랑제일교회의 경우는 교회와 교인들의 보다 적극적인 협조가 요청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와 격리 통보, 진단검사 실시 등 필수적인 방역조치에 불응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우리 사회 모두의 안전을 크게 훼손하는 행위인 만큼 고발 등 법에 따른 엄정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