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니콜라 통해 美 수소 생태계 진출 본격화

입력 2020-08-17 15:15   수정 2020-08-17 15:17


한화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그로윙 에너지 랩스(GELI·젤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젤리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의 태양광 셀, 모듈 중심의 제조업에서 나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젤리 인수로 수익성이 높은 분산형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태양광(PV) 모듈을 판매해 수익을 내왔는데, 젤리 인수를 계기로 태양광 전력 패키지를 고객에게 임대한 뒤 전력 거래 계약을 맺는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의 전력 사용 데이터를 수집한 뒤 젤리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로 사용 패턴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가장 효율적인 요금 체계를 선택할 수 있고,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다 남으면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한화는 미국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나스닥시장 상장으로 수소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확보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 주요 계열사들은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와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충남 서산에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웠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다. 연 40만㎿h의 전력을 생산, 충남 지역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을 통해 한화에너지는 기존의 집단에너지 사업, 태양광 발전 사업에 더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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