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뚫렸다…"신천지 때보다 더 심각"

입력 2020-08-17 11:49   수정 2020-08-17 13:13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대구 신천지 때보다 확산 속도는 더 빠르고, 명단 파악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에선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닷새 만에 누적 확진자가 최소 249명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대유행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말~3월 초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폭증했던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유행지가 1~2개였지만, 지금은 인구밀집도가 가장 큰 수도권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추가로 사랑제일교회발 N차감염도 서울 곳곳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지난 15일 서울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 신도 4066명 중 800여명만이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률은 약 25%로 높은 편이다. 방역당국은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의 빠른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 검사 대상자 4066명 중 3437명의 소재를 확인했다. 이중 서울 거주자인 1971명에게 코로나 검사와 자가격리 조치를 안내했다.

이밖에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도 발생하고 있다.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과 접촉자 등 2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서울 양천구의 되새김교회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최소 10여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성가대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순복음교회는 등록 교인 수가 56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개신교 교회 중 하나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구속 수감 중인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인 전광훈 목사에 대한 처벌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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