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진중권 "개혁 정권? 자기들이 적폐" 직격탄

입력 2020-08-17 17:10   수정 2020-08-18 01:3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 오른쪽)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7일 ‘검찰 개혁’ ‘조국 사태’ 등 정치·사회 현안을 주제로 나눈 대담을 공개했다. 정치적 지향점이 서로 다른 인사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반(反)문재인’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대화 주제는 현안 과제인 검찰 개혁으로 모아졌다. 안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그렇게 자주 얘기하던 ‘적폐 청산’을 이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자기들이 적폐 세력이 된 것을 스스로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울산시장 선거 비리 등 권력형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를 강행하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윤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그는 “충견으로 생각했던 윤 총장이 갑자기 맹견이라고 판단되니 가혹하게 다루는 것”이라며 “검찰 개혁의 목표는 충견을 애완견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진 전 교수도 “윤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을 때 윤 총장을 환영하며 박수를 쳤던 조국 전 장관 측이 검찰의 수사 칼날이 자기네로 향하자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과도한 압수수색 영장 등 검찰 수사 관행에 문제 제기를 하려 했다면 과거 검찰이 적폐 수사를 할 때 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국 사태에 대해선 “기회는 아빠 찬스가 됐고, 과정은 표창장 위조가 됐으며, 결과는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없는 학생이 (대학에) 합격했다”며 “현 정권이 민주주의의 원칙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취임사 발언에서 따온 말이다.

최근 검찰 수뇌부가 대거 좌천된 검찰 인사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안 대표는 “검찰 개혁의 핵심은 대통령이 (검찰에 대한) 인사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검찰이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든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인사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권의 문화를 ‘조폭 문화’로 규정하며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내 편 네 편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것에 참담함을 느꼈다”며 “진영 논리가 강화되면 전체주의가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도 “생물학을 보면 주위의 모습과 동조하면서 생존할 수 있다”며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니 동조할 사람이 없어 솔직히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날 유튜브에 공개된 대담은 지난 13일 녹화된 방송의 일부다. 지난 1월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정치권으로 다시 들어온 안 대표가 이후 진 전 교수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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