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바잉' 30대, 성동·강서구 아파트 많이 샀다

입력 2020-08-17 17:22   수정 2020-08-18 01:49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36.13%로 가장 높았다. 도심과 가까운 성동구는 30대 이하 매매거래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등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이어졌다. 부동산 정보서비스업체인 직방은 ‘한국감정원 아파트 거래현황 데이터’를 활용해 6월 서울 아파트 연령대별 매매거래 비중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가 36.13%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40대(27.75%), 50대(18.77%), 60대 이상(15.3%) 등이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 비중은 2월 36.27%로 가장 높았고 이후로도 3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30대 이하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의 ‘큰손’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0대 이하 연령층은 청약가점이 낮아 청약시장보다는 기존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구입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30대 이하 매매거래 비중은 성동구(52.96%)가 가장 높고 중구(52.00%) 강서구(46.54%) 영등포구(45.19%) 구로구(42.11%) 순이었다.

성동구는 30대 이하 매매거래 비중이 연초부터 40%를 넘고 있다. 성동구는 시청·광화문 등 중심업무지역 및 강남업무지역으로 오가기 편한 직주근접 지역이라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직방 관계자는 “성동구는 성수IT(정보기술)산업개발진흥지구와 함께 주거환경이 개선될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부동산 호재가 많다”며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성동구에 젊은 층의 주택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강서구와 구로구는 마곡지구와 항동지구처럼 대규모 주거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또 마곡지구에는 LG사이언스파크 등 대기업 연구개발(R&D) 센터가 들어서 있고 구로IT밸리에는 벤처기업이 많아 일자리 수요가 적지 않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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