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 근무가 늘어나고 외식이 줄면서 라면·과자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대면 마케팅 행사는 줄어드는데 제품 수요는 늘면서 식품 업체들은 올 2분기 예상 밖 실적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 2분기 668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4.9% 급증했다.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이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영화 '기생충' 효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 판매도 늘었다.
오뚜기 역시 올 2분기 6409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한 규모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뛰었다. 주력 제품인 라면류와 식품 가공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다른 식품 업체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대상과 오리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71%씩 증가한 610억원, 862억원이다.
삼양식품은 올 2분기 1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뛰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도 2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불닭볶음면’ 수출이 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삼양식품의 올 2분기 수출은 1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의 분기별 수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내식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식품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이익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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