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온시스템, 회사채 3000억원 발행…코로나19 장기화 대비

입력 2020-08-18 14:36   수정 2020-08-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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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8월18일(14: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공조설비 제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이 회사채시장에서 3000억원을 조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을 대비해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다음달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5년, 7년으로 나누기로 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한온시스템은 영업환경이 더 나빠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실물경제를 덮친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경기 침체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산업 역시 이 같은 변화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온시스템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1%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 국면에 들어선 이후인 2분기에만 영업손실 578억원을 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 5~6월 차례로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회사채 수요예측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우량 등급으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 발행여건이 양호하지만 업황이나 실적이 나쁜 기업의 경우엔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AA-등급인 KCC도 지난 5월 말 1500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9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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