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병상 5~6일치 불과"…수도권 마비 현실화되나

입력 2020-08-18 16:19   수정 2020-08-18 16:22


최근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서울시가 태릉선수촌에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해 19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는 무증상·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시설이다. 지난 3월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병상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구축됐다.

이창준 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태릉선수촌 외에) 서울시가 추가로 2개를 더 열 계획이고, 경기도도 3개 센터를 더 개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수도권 내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비해 병상 확보도 준비하고 있다. 중대본은 수도권에서 병상 500개 정도를 추가하고, 충청·강원권까지 합하면 1800개 병상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내 병상은 1479개 중 660개(44.6%)가 비어있으며 중환자 병실은 339개 중 85개(25.0%)가 남은 상태다. 일반 병상은 5∼6일 정도, 중환자 병실은 1주일 정도의 여유분이 남은 상황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6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한 바 있다.

최대집 회장은 "수도권에서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오고 이 같은 상황이 2주 가량 지속되면 모든 병원이 마비될 것"이라며 "당장 등교 수업 등을 금지시키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큰 원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탓"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들 고통이 상당했던 만큼 당시 방역당국 판단을 비판하고 싶진 않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너무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집 회장은 또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신천지, 클럽 등에 돌렸던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최대집 회장은 신천지 책임론에 대해서는 "교회 예배뿐만 아니라 영화관, 세미나 등등 어느 상황에서든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상황에 정부가 선제적 대응을 했어야지 이제와서 신천지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클럽발 집단감염이 일어난 데 대해서는 "클럽을 포함한 유흥시설을 규제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했다. 그동안 묵살하다가 이제와 클러버 탓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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