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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長城)군은 고려시대(940년)에 지명을 얻었다. 산세가 성곽처럼 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데서 유래됐다. 영산강 최상류인 황룡강과 장성호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뻗은 산줄기 속에 자리잡고 있다. 동쪽에 담양군, 서쪽에 영광군, 남쪽에 광주광역시, 북쪽에 전북 정읍시와 고창군을 뒀다.
조선시대에는 필암서원, 고산서원, 봉암서원 등 곳곳에 서원이 생겨 호남을 대표하는 유림의 고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흥선대원군은 조선 8도를 평가하면서 장성을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학문으로는 장성만한 곳이 없다)’이라고 일컬었다.
장성군은 면적 대부분이 산지로 이뤄져 예부터 벼농사 등 농업을 주 산업으로 삼았다. 작은 농촌에 불과했던 장성군은 민선 6기 들어 관광자원 발굴과 아열대작물 재배로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수십 년간 방치됐던 장성호를 전남 대표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올해 국립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유치에도 성공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옐로우시티(yellowcity)’ 컬러 마케팅을 추진해 도시 곳곳에 ‘노란 물결’을 입힌 장성군은 이제 도농복합도시로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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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는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를 유치했다. 350억원의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는 아열대작물실증센터는 국내 아열대작물의 신품종 도입 및 생산·연구를 위한 국가기관이다. 농촌진흥청은 2022년까지 삼계면 상도리 일원 20㏊ 부지에 연구동과 온실동, 실증·증식 포장동 등을 조성한다.
장성군은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해 황룡강변 3.5㎞ 구간에 노란꽃을 심고 매년 봄·가을 꽃축제를 열고 있다.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장성군은 황룡강을 관광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기반시설도 확대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 오색 정원을 꾸미고 물빛공연장, 플라워터널 등 볼거리를 더해 국가정원 지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저수량이 1억t에 달해 ‘내륙의 바다’로 불렸던 장성호에는 ‘수변 100리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수 왼쪽에는 출렁길, 오른쪽에는 숲속길을 조성하고 교량 관광지인 출렁다리 2개소도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6월 두 번째 출렁다리인 황금빛 출렁다리와 숲속길을 개통한 뒤 주말 평균 5000여 명 내외이던 방문객 수가 1만4000여 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전남지역 대표 관광지가 됐다”고 말했다. 장성호를 일주하는 수변 100리길 34㎞ 구간 중 11㎞의 단장을 마무리한 군은 2022년까지 나머지 구간도 완료하고 집라인, 리조트 등을 지어 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54만㎡ 규모의 개발 부지는 갱도 등 독특한 형태의 산업자원이 남아 있어 다양한 유형의 개발이 가능하다. 장성군은 덕성행복마을이 조성되면 광주 등 인근 지역에서 수천여 명의 인구 유입은 물론 연 100억원대의 세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택지 개발과 주택 건설에 따라 8600억원의 생산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지 조성 후 세대 입주를 마치면 장성군이 도농복합도시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성=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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