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술렁이는 여의도…차명진, '정치인 첫 확진' 충격

입력 2020-08-19 19:55   수정 2020-08-19 19:57


광복절 보수단체가 개최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19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의도가 술렁이고 있다.

차 전 의원은 국내 유명 정치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다. 이미 탈당한 원외 인사지만, 국회 안팎에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 집회에서는 연단에 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집회 장소 주변에서의 동선과 접촉자들도 공개했지만, 정치인을 만났다는 얘기는 없었다.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전날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했다는 소문도 퍼졌다. 차 전 의원은 김 전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둘은 가장 가깝기로 유명하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7일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다 자신의 일행을 강제로 검진받게 하려는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페이스북에서 밝히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집회에 갔던 민경욱 전 의원은 '코로나 음성 판정'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김진태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광훈 목사를 만나지 않았다"면서도 "주변에서 걱정하니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정치인 중 첫 확진자인 차 전 의원이 총선 이튿날인 지난 4월 16일 탈당했다면서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전 목사나 광화문 집회를 우리 당과 계속 엮으려는 것은 민주당의 잔기술"(김은혜 대변인)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오는 24일 원외 당협위원장 워크숍을 연기하기로 했다. 다른 행사도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최소 인원만 참석하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오후로 연기했고, 각종 의원 모임도 미뤄졌다. 특히 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이날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전대 당일 행사는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와 현 코로나 확산세를 결부시키며 보수 진영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국회도 이날부터 연이틀 진행하려고 했던 정보위원회 유관기관 업무 보고를 24∼25일로 미뤘다. 다만 국가정보원 대상 회의는 20일 오후 일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연기하기가 여의치 않자 방역을 강화하고 예정대로 진행했다.

앞서 CBS 라디오 출연으로 확진자와 간접 접촉했던 민주당 당권주자 이낙연 후보는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한시름 놓았다. 마찬가지로 다른 시간대 출연했던 확진자와 간접 접촉했던 민주당 김용민 의원 역시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김 의원과 함께 출연한 통합당 최형두 의원은 현재 보건소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 의원은 출연 당시 확진자가 앉았던 좌석과 3m 떨어진 자리에 앉은 만큼, 양성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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