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CCTV가 가진 명와 암을 밝힌다.
19일밤 8시 30분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는 범죄 예방 차원에서 활성화 됐지만,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CCTV를 둘러싼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1월 6일 새벽, 구미 나들목 인근 고속도로에서 한 남자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남자는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故 이중경 씨. 경찰은 중경 씨의 죽음을 두고 극단적인 선택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중경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에 이상한 점이 있다고 했다. 아들이 자살을 했을 리 없다는 것.
평소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던 것도 아닐뿐더러 졸업 후 목표까지 착실하게 세워두었다는 중경 씨. 게다가 사망하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을 만날 거라며 여느 스무 살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집을 나섰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경 군은 왜 고속도로에 뛰어든 걸까. 얼마 후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결정적인 단서가 된 건 그날의 CCTV 영상! 대체 그 속엔 어떤 사실이 숨겨져 있을까? CCTV로 해결된 수 많은 사건들을 취재한다.
우리나라 CCTV 개수는 총 1,400만여 개. 누구든지 8~10걸음을 걸을 때마다 CCTV에 찍힐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어디서 무얼 하든 수백만 대의 눈이 내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한다는 건데, 이 끔찍한 일이 직장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공장에서 근무하며 상사에게 CCTV 감시를 당했다는 제보자 전형진 씨. 공장장이 하루도 빠짐없이 CCTV를 지켜보며 직원들의 근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했다고 한다. 사소한 업무 지시뿐 아니라 쉬는 시간에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조차 감시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형진 씨는 사생활 침해를 주장하며 감시 중지를 요구했으나 해고를 통보받았다.
뿐만 아니라 CCTV 감시에 대한 후유증으로 심각한 정신적 장애까지 앓게 됐다고 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CCTV가 개인의 인권을 위협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갈수록 늘어나는 CCTV 홍수 속에서 과연 CCTV는 우리에게 선일까 악일까? ‘제보자들’에서는 CCTV를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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