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4개월 연속 동결

입력 2020-08-20 15:27   수정 2020-09-1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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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경기 반등 자신감과 부채 증가 우려 등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1년 만기 LPR이 3.85%, 5년 만기는 4.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LPR은 지난 4월 1년 만기가 0.2%포인트, 5년 만기가 0.1%포인트 내린 뒤 4개월 연속 동결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8월부터 LPR을 모든 금융회사의 대출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LPR은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서 매달 20일 공표된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LPR이 동결될 것으로 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사상 최악인 -6.8%로 떨어진 뒤 2분기에는 3.2%로 반등했다. 행정부 격인 국무원의 상무위원회는 지난 17일 "계속 합리적으로 유동성을 충족시키겠지만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개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 말 55.8%에서 지난 6월말 59.7%로 반 년 만에 3.9%포인트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기업(비금융)부채의 GDP 대비 비율도 같은 기간 151.3%에서 164.4%로 뛰었다. 부채 부담 때문에 금리를 낮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1위안을 기록하며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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