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상장된 불투명 액티브 ETF는 8개다.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식형 ETF에 대해서도 ‘편입 종목을 공개하지 않는 액티브 운용’을 허용한 이후 올해 3월 아메리칸센추리자산운용을 시작으로 피델리티자산운용과 클리어브리지자산운용이 상품을 상장시켰다. 이들 ETF는 편입 종목을 하루 주기가 아니라 일반 공모 펀드와 동일하게 분기 주기로 공개한다.
초기 성과는 성공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액티브 ETF 8개 가운데 6개가 동일 전략 내 대표 ETF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아메리칸센추리의 ‘아메리칸센추리 포커스 다이내믹 성장주 ETF’는 지난 4월 상장 이후 수익률이 64.84%에 달한다. 팩트셋이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코어 S&P 미국 성장주 ETF’(동일 기간 수익률 41.13%)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피델리티는 불투명 액티브 ETF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어 자신들이 출시한 기존 공모펀드와 같은 이름 및 전략의 액티브 ETF를 내놓고 있다. ‘피델리티 블루칩 성장주 ETF’는 지난 6월 3일 상장 이후 19.78%의 수익을 냈는데, 비교 대상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글로벌 100 ETF’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9.32%였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액티브 주식형 ETF 한 건씩의 상장을 신청해 심사 중이다. 하지만 두 상품은 모두 코스피200지수를 큰 틀에서 추종하면서 인공지능이 일부 구성 종목을 변동하는 정도의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다르게 국내 액티브 주식형 ETF는 종목 구성을 매일 공시해야 하는 구조여서 자산운용사가 펀드매니저들의 운용전략 노출을 부담스러워한다는 평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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