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은 20일 오후 5시께 서울시와 성북구 공무원들, 경찰관들과 함께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성북구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10시께도 교회를 방문했으나 교회 관계자들이 "변호사가 입회해야 한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아 명단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국은 교회 측과 협의한 끝에 오후 5시께 다시 교회를 방문했다.
그러나 변호사 등 교회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영장을 요구하면서 역학조사관의 진입을 거부했다. 대치 끝에 3시간가량 지난 오후 8시께서야 일부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교회 안에 들어갔다고 성북구 관계자는 전했다.
교회 인근에서는 보수 유튜버들이 '경찰에서 교회를 강제철거하려 한다'는 허위사실을 언급해 일부 교인이 모여 경찰에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가 당국에 제출한 교인 명단에는 900여명의 이름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북구 관계자는 "동의하기 어려운 숫자"라며 "정확한 교인 명단이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자 가운데 53명이 코로나19로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676명이 됐다.
이 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직장 등으로 번지고 있다. 방대본은 13곳에서 'n차 전파' 감염자 67명을 확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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