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맹비판했다.
21일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사랑제일교회)은 신천지보다 더하다. 이들의 막무가내에 비하면 신천지가 차라리 천사로 보일 정도"라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보건소 음모론(사랑제일교회 신도는 무조건 양성 판정한다는 주장)의 폐해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방역은 과학인데 이걸 자꾸 정치탄압이나 종교탄압이라 우기다 보니, 정치적·종교적 광신이 과학적 방역을 무너뜨리는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야 코로나에 걸려 죽든 말든 상관 없는데, 애먼 사람들한테까지 옮기고 다니는 게 문제"라며 "반사회적 집단이다. 광화문에서 집단 히스테리를 부려주면 정부 여당에서는 고맙다고 만세를 부르지. 그걸 뭐하러 막겠나"라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미래통합당이 전광훈 목사와 연대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기독교 반공주의는 보수 개신교단의 뿌리 깊은 병폐. 저 인간들하고 놀아난 게 황교안 체제까지의 통합당이었다. 그 대가를 지금 치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회와 목사의 명예를 위해 자기 신도들의 건강과 생명을 이렇게 위험으로 내몰아도 되는지 사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철저히 수사해서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일부 신도들은 조사를 거부하거나, 확진 판정 이후에도 도주해 거리를 활보하는 등 고의적인 방역 방해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신도들의 코로나 만행이 이어지는 이유는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 등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신도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자신들을 탄압하려고 방역당국이 거짓으로 확진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신천지 측은 이 기회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최근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방역에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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