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바잉 진정됐다더니"…30대, 서울 아파트 구입 '역대 최고치'

입력 2020-08-21 14:00   수정 2020-08-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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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30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진정됐다고 평가했지만, 현실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아파트 구매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7개월 연속 30대로 집계됐다. 6·17대책과 7·10대책의 영향권이었던 7월의 통계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만6002건 중 33.4%인 5345건을 30대가 매입했다. 서울에서 매매된 3채 중에 1채는 30대가 샀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40대(28.82%), 50대(17.85%), 60대(10.22%)가 뒤를 이었다.

30대가 33%를 넘어섬에 따라 매입 비중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치가 됐다.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치는 올해 2월(33%)이었다. 불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됐다.

지역별로 성동구와 강서구에서 두드러졌다. 30대 매입 비중이 40% 이상을 나타냈다. 이 성동구는 전체 거래량(682건)의 43.84%에 달하는 299건을 30대가 매입했고, 강서구 역시 1297건 중 553건인 42.64%를 30대가 샀다. 영등포구(39.61%), 마포구(39.5%), 성북구(38.03%), 서대문구(37.72%), 구로구(37.56%), 동대문구(37.38%), 동작구(36.97%) 등도 높게 나왔다.

9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에서도 30대 매입 비중이 확대됐다. 송파구 30대 매입 비중은 5월 27.43%에서 7월 31.85%로 4.42%p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22.51→24.37%)와 서초구(21.55→26.7%) 역시 각각 1.86%p, 4.52%p씩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30대의 패닉 바잉 현상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30대 주택 매수 건수가 6월부터 7월 초까지 약 6000건 정도였다가 7월11일 이후 1060건 정도로 떨어졌다"며 "(7·10 대책 등으로) 30대의 패닉 바잉이 많이 진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7월에서도 30대의 불안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공급 절벽 우려가 더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신청했다. 평균 340.3대 1의 경쟁률로 역대 서울 청약 경쟁률 중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의 해석과 8·4 주택공급 대책이 맞물리는 8월 통계에서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8·4대책을 서울을 중심으로 한 공급대책과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확대 등을 발표했다. 민간분양 생애최초 특별공급 신설 등 30대를 배려한 대책들을 대거 내놨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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