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핸드백 수출기업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의류 제조 수출 전문기업인 약진통상을 인수했다.
21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약진통상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보유한 약진통상의 지분 70%에 기존 주주 지분을 더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코스피상장 기업인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버버리,코치,마이클 코어스,케이트 스페이드,알렉산더 왕, DKNY, 게스 등 글로벌 명품 핸드백 브랜드의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 수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531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이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2000년 이후 20년 연속 흑자 및 무차입 경영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강소 중견 기업으로 꼽힌다.
약진통상은 1978년 설립된 42년 역사의 글로벌 의류 제조 수출 기업으로 지난 2013년 칼라일그룹에 2048억원에 매각됐다. 약진통상은 올드네이비, 갭, 바나나 리퍼블릭, 노드스트롬, 월마트 등 글로벌 브랜드에 ODM 및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및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560억원이며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아이티 등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도 약진통상은 세계 곳곳에 배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오히려 지난해 대비 수주 물량이 늘었다. 대부분 의류 섬유 수출업체들이 급격한 매출 감소로 재무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의료 현장에 필요한 방호복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해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5% 늘어난 5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약진통상 인수에 따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기존 명품 핸드백 수출과 고급 골프웨어 브랜드인 MU스포츠에 약진통상의 글로벌 생산 유통 역량을 결합해 세계 명품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 지분 참여한 e-스포츠 LOL(리그 오브 레전드) 1위팀인 DRX 등 신성장 분야도 적극 발굴해 2023년 매출 1조원, 자산규모 6000억원의 대형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은 “한국의 섬유 의류 수출 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중국 등 후발 국가 기업들과 그야말로 피말리는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42년 역사의 약진통상이 중국 등 경쟁기업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구원투수로 나섰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과 약진통상 모두 글로벌 ODM 시장의 최강자들”이라면서 “정도경영과 투명경영의 기치 아래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을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약진통상의 경영은 홍재성회장의 리더십 하에 김태형 현 사장이 계속 맡게 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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