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측 "정권 반대하면 확진자로 몰아 감금…방역 공안통치"

입력 2020-08-21 16:09   수정 2020-08-21 16:11


전광훈 목사 측이 2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에 저항한 국민들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몰아 병원에 수용하고 있다"며 "북한 강제수용소 같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 측은 "국민께 눈물로 호소드린다. 계엄령보다 더 무서운 방역 공안통치"라면서 "(앞으로) 바이러스를 앞세워 이 같은 수용소가 더 확대될 것이다. 주사파 정부가 저와 국민을 희생양 삼아 방역 실패의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고 있다"고 강변했다.

방역 당국이 교인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사랑제일교회에 진입하려 한 것에 대해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과 사유재산 침해 등의 혐의로 추가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 측은 "이미 교인 명단을 성실히 제출했다"며 "15년간 누적된 교인 및 방문자 명단 4000여건을 제출했고, 추후 현재 교인으로 추정되는 명단 900건을 따로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헌법을 수호하는 정당 및 지도자를 모두 지지한다"면서 "한국 교회는 과거 민주화운동과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게 아닌 만큼 정치적 성향 관련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일부 신도는 조사를 거부하거나, 확진 판정 이후에도 도주해 거리를 활보하는 등 고의적 방역 방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일부 신도들의 '코로나 만행'이 이어지는 것은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 등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신도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자신들을 탄압하려고 방역당국이 거짓으로 확진 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사랑제일교회를 맹비판했다. 그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들(사랑제일교회)은 신천지보다 더하다. 이들의 막무가내에 비하면 신천지가 차라리 천사로 보일 정도"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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