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 송윤아, 위기 속 모성애까지 빛난 내면 연기

입력 2020-08-23 12:40   수정 2020-08-2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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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친구들 (사진=방송캡처)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의 송윤아가 유준상에게 배수빈과의 과거를 모두 털어 놓고 이혼의 문턱에 직접 올라서는 한편, 아들의 교통사고까지 맞닥트리며 끝을 모르는 위기에 몰렸다.

지난 방송에서 남정해(송윤아)는 자신 때문에 회사까지 그만두게 된 안궁철(유준상)의 상황을 알게 됐고, 정재훈(배수빈)과의 과거를 묻는 안궁철에게 진실과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죄책감과 자격지심을 모두 털어놨다. 자신의 어두운 내면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직접 연 것.

반면 남정해는 백해숙(한다감)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되며 관계의 변곡점도 맞았다. 백해숙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제일 보고 싶었던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진심까지 듣게 된 남정해는 차분하게 지난 날을 반성하게 됐다. 그 뿐 아니라 안궁철이 20년 전에도 지금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남정해라는 백해숙의 말에 그는 또 다시 흔들리게 됐다.

그 와중에 남정해에게 이혼 보다 더 큰, 가장 잔인한 시련이 다가왔다. 아들 유빈의 뺑소니 사고까지 겪으며 끝을 모르는 처참한 위기 속으로 떨어졌다. 가까스로 정신을 부여잡은 남정해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아들의 간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남정해가 지닌 모성애가 진정성 있게 드러났던 대목.

송윤아는 파국을 맞이하며 대체 어디가 마지막일지 모를 곡절 속에 놓인 캐릭터의 내면을 켜켜이 쌓은 감정으로 풀어냈다. 오래된 과거가 발 목을 잡아 끌며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남정해의 처절함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내공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특히 송윤아는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심과 죄책감 때문에 남편을 놓아줄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상황들과 오랜 친구와의 화해를 차분하게 표현하며 남정해가 지닌 내면의 단단함을 호연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방송에서는 송윤아의 모성애가 주인공의 감정선과 맞닿아 시청자를 울컥하게 하기도 했다. 늘 일로 바쁘고 집안 일은 서툴렀던 엄마였기에 그간 아들과의 유대가 중점이 되지 않았던 터. 송윤아는 주인공 남정애가 누구보다 짙은 모성애를 지닌 인물임을 단 한 회 만에 여실히 보여줬다.

끝을 모르는 어둠을 돌파하고 있는 주인공을 공고한 내면연기로 풀어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송윤아. 마지막까지 작품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종영까지 단 3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우아한 친구들’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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