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는 지난 22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CC(파70·700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199타를 친 그는 마지막 홀까지 우승 경쟁을 한 조민규(32) 등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가져갔다. 1982년 출범한 대회 역사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건 이태희가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통산 4승째를 신고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2타 뒤져 있다가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른 이태희는 이날도 우승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였다. 14번홀(파3)까지 조민규에게 3타 뒤진 2위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남은 4개 홀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15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고 16번홀(파4)에선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조민규를 압박했다. 이태희의 추격에 조민규는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이태희는 침착하게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막아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승의 조민규는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흔들리면서 국내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10언더파를 기록한 호주 동포 이준석(32)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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