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국의 롯데쇼핑은 온라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핵심 사업이었던 오프라인 채널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며 이익이 급감했다. 주가도 올해 초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마트도 온라인이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는 작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비대면 소비 시대에 온라인 비즈니스를 어떻게 했느냐에서 갈라졌다. 타깃은 2분기 매출 2298억달러, 영업이익 23억달러를 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3.8% 급증했고 온라인 매출은 195% 늘어나며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온라인 매출 비중은 8.8%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25.4%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17%를 웃돌았다.
온라인이 효자였다. 특이한 것은 온라인 매출의 90%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창출됐다는 점이다. 타깃은 월마트와 아마존 대비 전자상거래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당일 매장에서 받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비용을 줄였다. 타깃의 오프라인 점포가 물류 거점으로 활용됐다.
월마트, 콜스 등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활용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2분기(5~7월) 매출 1377억달러(작년 동기 대비 6% 증가), 영업이익 61억달러(9% 증가)를 기록했다.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가 증가한 덕을 봤다. 특히 월마트 미국법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커머스 매출이 작년보다 97% 폭증했을 정도로 이커머스 영향이 컸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월마트는 압도적인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를 이커머스 시대의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어 중장기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월마트의 미국 내 픽업서비스 가능 매장은 3450개, 당일배송 가능 매장은 2730개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이마트의 쓱닷컴이 코로나19의 수혜를 봤다. 2분기 쓱닷컴의 식품부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42% 늘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식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한 번 선두 자리를 차지하면 지배력이 더 커지는 곳”이라며 “쓱닷컴의 식품 시장 내 점유율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아직이다. 쓱닷컴은 2분기 13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쇼핑은 더 안 좋다. 2분기 역대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4억원이었다. 주력인 백화점(롯데백화점)과 대형마트(롯데마트) 영화관(컬처웍스)이 모두 타격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온라인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온라인 시장은 작년보다 17% 커졌는데 롯데의 온라인 사업인 롯데온의 매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몇 년 전부터 옴니채널 전략을 얘기했지만 계열사 간 이해관계 조정 등이 쉽지 않아 사업이 지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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