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공모가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에서 따상을 가면 첫날 종가가 3만9000~4만6800원까지 올라야 하는데 이보다 한참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후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의 주가 흐름이 기존 밸류에이션 분석을 통한 추정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이 그 사례다.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증권사 목표주가는 10만~11만원이었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BBIG 투자 열기와 맞물려 따상과 상한가 두 번을 연달아 기록하면서 상장 사흘 만에 21만4500원까지 올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장외 주식시장에서 6만5000원 정도에 거래됐다”며 “최소한 이 수준까지는 한번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계속 주가가 오를지는 미지수다. 실적이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카카오게임즈의 희망 공모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7~15.3배다. 희망 공모가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코스닥시장 디지털콘텐츠 업종 평균(13.5배)에 근접해 있다. 목표주가를 적용하면 12개월 선행 PER은 19~20배까지 높아진다.
높은 청약 경쟁률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791만원당 1주가 배정됐다. 7910만원을 넣어 10주를 배정받은 뒤 고점(7월 7일 21만6500원)에서 팔았다고 가정하면 수익은 167만5000원이다. 청약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2.11%에 불과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모 참여 열기가 SK바이오팜 당시와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률도 당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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