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3중고'에 발목 잡히나…BBIG 중 나홀로 주가 '역주행'

입력 2020-08-24 17:25   수정 2020-08-25 01:06

코로나19 발생 후 반등장을 주도했던 엔씨소프트가 지난 7월 이후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BBIG7이라 불리던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달리 주도주의 지위에서 탈락하는 모습이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2M의 부진과 경쟁자 넥슨의 약진, 신작 개발지연설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상승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엔씨소프트는 2.19% 오른 8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에도 7월 6일 기록한 최고가(99만7000원)보다 15.64% 하락했다. 7월 6일 당시만 해도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2M, 리니지M이 구글 앱스토어 매출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도 뜨거웠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7월 중순부터다. 이때를 전후해 엔씨소프트 안팎에 두 개의 사건이 있었다. 첫째는 6월 말 이뤄진 리니지2M 내 ‘크로니클3: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고, 또 하나는 경쟁사 넥슨의 야심작 ‘바람의 나라: 연’ 출시다. 6월 24일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 업데이트의 핵심은 신규 콘텐츠인 공성전의 도입이다. 공성전은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핵심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 투자자 사이에선 이번 업데이트를 둘러싼 기대가 웬만한 신작 출시에 버금갔다.

그러나 7월 이후 주가 흐름은 이번 업데이트가 아직까지 실패에 가까움을 말하고 있다.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는 “업데이트 이후 기존 유저층 이탈이 오히려 가팔라졌다”며 “업계에서는 리니지2M의 3분기 ARPU(유저당 평균 매출)가 전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15일 출시된 넥슨의 신작 ‘바람의 나라: 연’은 결정타였다. ‘바람의 나라’는 ‘리니지’와 쌍벽을 이루는 국내 대표 게임 IP다. ‘바람의 나라: 연’이 작년 11월 리니지2M 출시 이후 최초로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16일 하루에만 5.28%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가 4분기까지는 최고가를 다시 쓸 수 있는 주가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작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 모바일(블소2)’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해 블소2의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낙관론도 존재한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부진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된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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