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21일(10: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아이앤디가 LS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좀체 힘을 못쓰고 있다. 경쟁 심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진한 실적 탓이다.
개선세를 보이던 부채비율도 계속된 설비투자 확대로 다시 뛰어오르는 모습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S아이앤디의 신용등급 강등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LS아이앤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부여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 평가 땐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올 2월 말까지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새로 신용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등급전망을 낮췄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미 지난 4월 LS아이앤디(BBB+)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LS아이앤디는 'LS그룹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제 유사시 LS그룹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S아이앤디의 신용도를 평가하면서 자체 신용등급 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주고 있다. LS그룹의 든든한 지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사들이 앞다퉈 '신용도 경고'를 하고 있는 이유는 과중한 재무 부담과 부진한 실적에 있다.
LS아이앤디는 2013년 옛 LS전선의 부동산 개발 부문과 미국 내 자회사인 사이프러스 투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LS가 지분 92.2%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면서 해외 종속법인 슈페리어에섹스(SPSX)를 통해 전선 사업을 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사업은 경기 군포와 안양 소재 부지에 대한 개발과 매각 사업을 주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각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돼 사업 기반이 축소됐다. 부동산 매각 사업이 일단락되다 보니 연결 실적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SPSX가 LS아이앤디의 실적과 현금흐름을 크게 좌우하게 됐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권선 사업은 대부분 채산성이 낮은 범용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수익성도 낮다. 김현명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북미 지역 통신선 사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높은 경쟁 강도와 매출 비중이 큰 동통신 부문의 수요 감소세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2018년엔 북미 시장에서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서 통신선 부문의 실적이 나빠져 해외 투자 부문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지난해엔 저마진 수주를 중단하면서 권선 사업 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통신선 시장 내 경쟁이 거세지면서 부진한 수익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선 코로나19 확산으로 북미 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고 고정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LS아이앤디는 2013년 인적분할 당시 회사채 이관과 SPSX의 손실누적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4112.7%, 차입금 의존도는 68.8%에 달했다. 이후 부동산 매각 대금과 모회사인 LS의 재무적 지원 아래 상당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이뤄졌다. 자본 확충도 진행됐다.
이 덕분에 2017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39.1%, 차입금 의존도는 46.6%로 개선됐다. 하지만 2018년부터 지속된 유럽과 북미 지역 설비투자 확대와 지난해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 영업이익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828.4%(지난해 말 기준)로 다시 뛰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941.3%다.
김 연구원은 "보유 현금과 투자 부동산의 담보 가치 등을 감안할 때 차입금에는 무난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심화와 코로나19 장기화 등 전방위적으로 대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LS아이앤디가 LS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좀체 힘을 못쓰고 있다. 경쟁 심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진한 실적 탓이다.개선세를 보이던 부채비율도 계속된 설비투자 확대로 다시 뛰어오르는 모습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S아이앤디의 신용등급 강등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LS아이앤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부여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 평가 땐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올 2월 말까지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새로 신용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등급전망을 낮췄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미 지난 4월 LS아이앤디(BBB+)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LS아이앤디는 'LS그룹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제 유사시 LS그룹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S아이앤디의 신용도를 평가하면서 자체 신용등급 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주고 있다. LS그룹의 든든한 지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사들이 앞다퉈 '신용도 경고'를 하고 있는 이유는 과중한 재무 부담과 부진한 실적에 있다.
LS아이앤디는 2013년 옛 LS전선의 부동산 개발 부문과 미국 내 자회사인 사이프러스 투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LS가 지분 92.2%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면서 해외 종속법인 슈페리어에섹스(SPSX)를 통해 전선 사업을 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사업은 경기 군포와 안양 소재 부지에 대한 개발과 매각 사업을 주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각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돼 사업 기반이 축소됐다. 부동산 매각 사업이 일단락되다 보니 연결 실적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SPSX가 LS아이앤디의 실적과 현금흐름을 크게 좌우하게 됐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권선 사업은 대부분 채산성이 낮은 범용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수익성도 낮다. 김현명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북미 지역 통신선 사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높은 경쟁 강도와 매출 비중이 큰 동통신 부문의 수요 감소세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2018년엔 북미 시장에서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서 통신선 부문의 실적이 나빠져 해외 투자 부문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지난해엔 저마진 수주를 중단하면서 권선 사업 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통신선 시장 내 경쟁이 거세지면서 부진한 수익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올 들어선 코로나19 확산으로 북미 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고 고정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영업환경이 좋지 않아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LS아이앤디는 2013년 인적분할 당시 회사채 이관과 SPSX의 손실누적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4112.7%, 차입금 의존도는 68.8%에 달했다. 이후 부동산 매각 대금과 모회사인 LS의 재무적 지원 아래 상당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이뤄졌다. 자본 확충도 진행됐다.
이 덕분에 2017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39.1%, 차입금 의존도는 46.6%로 개선됐다. 하지만 2018년부터 지속된 유럽과 북미 지역 설비투자 확대와 지난해 신종자본증권의 조기 상환, 영업이익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828.4%(지난해 말 기준)로 다시 뛰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941.3%다.
김 연구원은 "보유 현금과 투자 부동산의 담보 가치 등을 감안할 때 차입금에는 무난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심화와 코로나19 장기화 등 전방위적으로 대외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