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오는 26~27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상장 절차에 들어간다. 다음달 초 공모를 거쳐 1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게 목표다. 증권가의 카카오게임즈 첫 분석보고서는 상장 직후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에는 못미치지만 희망 공모가에 비해서는 1만원 정도 높다. 단기적으로는 이 목표주가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모주 청약 열기가 높고, 비대면 게임 업종 등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전망치가 업종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중장기적인 추가 상승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예상 청약 경쟁률이 높은 점도 개인 투자자에게 부담이다.
대신증권이 공모가보다 높은 목표 주가를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에서 따상을 가면 첫날 종가는 3만9000~4만6800원까지 올라야하는데 이보다 한참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후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최근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종목의 주가 흐름은 기존 밸류에이션 분석을 통한 추정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이 그 사례다.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증권사 목표주가는 10만~11만원이었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BBIG 투자 열기와 맞물려 따상과 상한가 2번을 연달아 기록하면서 상장 3일만에 21만4500원까지 올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장외 주식시장에서 6만5000원 정도에 거래됐다”며 “최소한 이정도까지는 한번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계속 주가가 오를지는 미지수다. 실적이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카카오게임즈의 희망 공모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12개월 선행 PER은 12.7~15.3배다. 희망 공모가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코스닥시장 디지털콘텐츠 업종 평균(13.5배)에 근접해 있다. 목표주가를 적용하면 12개월 선행 PER은 19~20배까지 높아진다.
높은 청약 경쟁률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791만원당 1주가 배정됐다. 7910만원을 넣어 10주를 배정 받은 뒤 고점(7월7일 21만6500원)에서 팔았다고 가정하면 수익은 167만5000원이다. 청약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2.11%에 불과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모 참여 열기가 SK바이오팜 당시와 유사하기 때문에 경쟁률도 당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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