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휴대폰 대표주들과의 상승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가 부진의 주된 이유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4일 0.36% 오른 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10% 오르는 동안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기관 매도세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29일 장중 6만원대를 기록한 뒤 떨어지더니 이내 5만원 중반대 박스권에 갇힌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는 물론 글로벌 휴대폰·반도체 관련주에 비해서도 주가가 부진했다. 2분기부터 코스피지수가 30% 넘게 오르는동안 삼성전자는 20%도 오르지 못했다. 같은 기간 애플(95.63%), 엔비디아(92.47%), 어드밴스드마이크로(84.28%), TSMC(54.93%) 등 휴대폰·반도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오른 것과도 대조적이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어드밴스드마이크로와 TSMC는 비메모리 업체다.
삼성전자의 주력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DRAM) 가격 영향이 컸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MICRON) 주가가 부진한 이유와 같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서버용 디램(32GB)의 고정거래가격은 6월에 비해 6.39% 하락한 134달러를 기록했다. 단기간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조185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10조3479억원) 대비 12.84%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주가 전망은 밝다. 저평가 구간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은 3개월전 6만4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10.9% 올랐다. 2분기 실적 발표 후인 7월말~8월초 사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2개 증권사 중 16개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나머지 6개는 유지했다.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소비자가전(CE) 부문이나 IT·모바일(IM) 부문이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분기 영업이익 기준 65% 이상인 반도체 비중이 4분기에는 55%대까지 낮아지면서 수익구조가 다변화한다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반도체 외 부문이 선전하면서 반도체 이익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 하락폭은 과도한 상황인 만큼 4분기부터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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