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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당·정·청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검토를 보류했지만 이미 뜨거워진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는 현 정부 성향을 고려하면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원 대상과 방식에 대한 결정만 남았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3차례 추가경정예산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긴급 점검하라”고 주문한 것이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한국경제신문이 5명의 경제 전문가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꼭 줘야 한다면 어떤 방식이 바람직할까’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결과 5명 모두가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득이 감소한 자영업자 등의 ‘피해 보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언이다. 특히 전국민 지원금 지급은 소비 심리를 자극해 코로나 방역에 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저소득층을 지원한다면 새로 지원 대상과 범위를 정할 것이 아니라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기존 복지 사업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그는 "2차 재난지원금은 소득이 감소한 계층의 피해를 보전하는 데 목표를 한정해야 한다"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을 중단한 자영업자 위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노래방, 클럽, PC방, 300인 이상 대형학원 등 12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해 영업 중단을 강제했다. 16일엔 수도권, 23일부터는 전국에 이 방침을 적용했다. 안 교수는 "영업 중단 사업장은 소득이 급감해 몰래 가게를 열고 싶은 유혹이 생길텐데 지원금을 주면 이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도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위주로 재난지원금을 줬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2차 재난지원금으로 소비 진작과 소득 보완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는 방역도 놓치고 경제도 놓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소득이 감소한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의 피해를 구제한다는 관점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영업 중단 자영업자는 지원 대상으로 적절하냐는 논란도 적을 것"이라고 했다.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 역시 "다중이용시설 사업자 등 코로나의 타격을 받은 계층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호 회장은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의 범위는 소득 하위 30%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했다.
현금 지원 대신 사회보험료나 세금을 감면·유예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동현 교수는 "사회보험료 같은 필수 지출 비용을 줄여주면 소비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소득을 보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럴 경우 세금이나 사회보험료를 거의 안 내는 빈곤층은 지원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사회보험료 지원 방식으로 갈 때도 빈곤층 직접 소득 지원은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 내에서도 사회보험료 감면 등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사회보험료나 세제 지원은 직접 재정을 지출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으면서 가계 피해를 지원해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저소득층은 감면폭을 크게 부여하는 등 차등 지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2차 재난지원금은 다른 지원 정책을 쓴 뒤 '최후의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긴급경영안정자금, 고용유지지원금 등 자영업자나 코로나 피해 근로자를 위한 지원 제도가 여럿 있다"며 "이런 제도의 지원 확대를 통해 최대한 대응한 뒤 그래도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순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준/구은서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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