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33세 홍콩 남성이 최근 공항 검역 과정에서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재감염 추정 사례가 몇 건 보고되기는 했으나 공식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젊고 건강한 남성이 첫 감염 후 4개월 반 만에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달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번 바이러스 감염은 최근 유럽에서 유행한 코로나19 변종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첫 번째 감염 당시 발열 등 경미한 증상만 보였고 이번엔 무증상이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체내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뒤늦게 발현된 것이 아니라 완치 후 재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한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재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되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의미가 퇴색될 위험이 커졌다. 몇 달 만에 항체 수치가 낮아진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백신을 통해 면역력이 생기더라도 효과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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