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재감염…백신 무용지물?

입력 2020-08-25 15:27   수정 2020-08-26 01:53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 뒤 142일 만에 재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의료진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33세 홍콩 남성이 최근 공항 검역 과정에서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재감염 추정 사례가 몇 건 보고되기는 했으나 공식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젊고 건강한 남성이 첫 감염 후 4개월 반 만에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달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번 바이러스 감염은 최근 유럽에서 유행한 코로나19 변종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첫 번째 감염 당시 발열 등 경미한 증상만 보였고 이번엔 무증상이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체내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뒤늦게 발현된 것이 아니라 완치 후 재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한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재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되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의미가 퇴색될 위험이 커졌다. 몇 달 만에 항체 수치가 낮아진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백신을 통해 면역력이 생기더라도 효과가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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