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대신 정치하나" 정은경까지 공격하는 사랑제일교회

입력 2020-08-25 15:50   수정 2020-08-25 15:52


전광훈 목사 측이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노고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도 "방역 대신 정치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 측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질병관리본부장은 정치인이 아니라 방역 전문가"라며 "지금까지 수많은 방역 실패를 덮기 위한 정치적 꼼수의 의혹이 있었음에도 (정은경 본부장이)비판받지 않았던 이유는 전문가의 영역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할 대상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가 아니라)국민 생명을 정치에 이용하는 정부여당,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지금이라도 '코로나 사태의 확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의 입장으로 국민에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 측은 또 "8월1-15일까지의 확진자 증가가 정부의 휴가 장려와, 외식쿠폰 배포, 영화티켓 배포로 인한 것은 아닌지? 광화문 집회 참가자 전수조사가 CDC, WHO, 질병관리본부의 밀접접촉자 기준에 맞는지?" 등에 대해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전광훈 목사 측은 또 다른 입장문을 통해서는 "사랑제일교회와 815집회참가자는 대통령이 말한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방역 방해'를 한 사실이 없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동참해 왔고, 협조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는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자진해서 교회를 폐쇄했다. 그리고 방역당국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해 교인의 명단과 교회 방문자들을 모두 공개했다"며 "마침 방역당국이 교회를 압수수색해서 모든 자료를 가져갔으니 그 결과를 빨리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 측은 "모든 권력의 정점에 대통령이 있다. 모든 정보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 그런 대통령이 일개 교회와 집회 참가자들을 근거도 없이 협박해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의 저항에 짜증이 나는 것은 이해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짜증 내고 국민을 위협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준엄한 충고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강제검사명령은 위법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자체, 방역당국의 행정명령은 법률에 근거해야 한다. '감염병예방에 관한 법률' 어디에도 강제검사명령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는 사랑제일교회와 815집회 참가자에 대해서만 유별나게 다른 방역지침을 가지고 검사를 강요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엄벌에 처한다는 등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전광훈 목사 측은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민노총 집회 관련자들도 압수수색하라"며 "민노총에 구상권 행사하고, 관련자를 혐의에 따라 형사처벌 하라. 이런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코로나를 정치 술수로 이용하고 있다는 항간의 음모론을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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