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8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BSI는 66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수치가 100 아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지난 1월 BSI(75) 이후 최고치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기업 심리가 회복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업심리가 올라간 걸로 보이지만, 각 기업들이 진행했던 사업들이 진척을 보인 데 따른 영향"이라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좋아졌다고 보기엔 추가로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66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하면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자동차와 1차금속 중심으로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자동차는 전달보다 33포인트 상승했고, 1차금속도 17포인트 올랐다. 최근 전기차 개발 및 관련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서, 전기차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별 업황 BSI는 모두 상승했다. 대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달에 비해 8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도 63으로 8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6포인트 오른 74였으며, 내수기업도 64로 8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업황 BSI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68.9으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69) 이후 최고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반영되지 못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1일~19일이지만, 코로나 재확산 후 들어온 조사표들은 7~8%에 그쳤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을 기록한 뒤 지난 전날 0시까지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간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175명에 달한다.
김대진 팀장은 "이번 코로나 재확산이 9월 BSI에 어떻게 반영될 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대유행 예측들이 많은 만큼, 상하방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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