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국제경제 선임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기존 예상보다 2년 빠른 2028년에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강력한 통제로 코로나19를 잡고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일찍 경제를 정상화했다”며 올해 중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격차가 코로나19 이전 시대보다 두 배 이상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GDP가 미국의 70%까지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지난해 미국 GDP는 21조4394억달러, 중국은 14조1410억달러로 중국이 미국의 66% 수준이다. 지난해 성장률은 중국 6.1%, 미국 2.3%로 격차는 3.8%포인트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이 이 같은 성장률 차이를 유지하면서 2030년께 미국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는 게 대체적 전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성장률 전망이 크게 바뀌고 있다. IMF는 중국이 1% 성장하는 반면 미국은 -8%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을 지난 6월 내놨다. JP모간은 중국 2.5% 성장, 미국 -5% 이상 축소로 보고 있다.
WSJ는 중국 민간부문에서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텔체인 메리어트는 2분기 중국 지점 예약률이 60%로 전년 동기(70%)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차호출서비스 디디추싱의 한 운전기사는 “악명 높은 베이징의 교통체증이 부활했다”고 말했다.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 1~2월 전년 동기 대비 -20.5%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매달 상승해 지난달 -1.1%까지 올라왔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베이징 중난하이(집무실)에서 경제사회분야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내수 중심의 경제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제를 중심으로 국내와 국제 경제 순환이 상호 촉진되는 새로운 발전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전략적 선택”이라며 “내수를 기반으로 생산과 분배, 유통, 소비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과학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이 화웨이와 틱톡, 위챗 등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과 서비스를 제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 주석의 방침은 오는 10월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인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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