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내 아파트 가격은 문재인 정부에서만 오른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날 김정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수억대 시세차익을 남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거론하자 노영민 실장은 "아파트값 오른 게 우리 정권에서만 올랐나. MB(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에서는 안 올랐느냐"며 "제 아파트는 MB 정권때도 올랐다"고 언성을 높였다.
앞서 노영민 실장은 1가구 1주택 정부 기조에 맞춰 서울 반포 아파트를 매각해 약 8억5000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실장 사례가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노영민 실장은 2006년 5월 이 아파트를 부부 공동명의로 2억8000만원에 매입했고, 지난달 24일 11억3000만원에 매각했다.
노영민 실장 아파트는 그동안 완만하게 가격이 상승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 만에 가격이 2배가량 뛰었다.
노영민 실장은 이날 "현재 부동산, 집값 상승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안정화 정책에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노영민 실장은 "그동안 계속된 부동산 안정화 정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감정원에서 발표되는 통계 자료를 분석해본 바에 의하면 현재 (집값이)안정화 추세로 가고 있다. 주간 통계에 의하면 서울, 특히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은 2주 연속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수 야권에선 "이미 집값이 오를만큼 올라 잠시 가격이 횡보하고 있는 것을 집값 안정이라고 한다"며 반발했다.
노영민 실장은 이날 김정재 의원과 언성을 높이며 싸우기도 했다.
김정재 의원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얼마냐"고 묻자 노영민 실장은 "글쎄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정재 의원이 재차 질문하자 노영민 실장은 "서울 전체로 보면 (평균 아파트 가격이)10억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김정재 의원은 "알면서 (대답하지 않고)뭐하는 것이냐? 장난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노영민 실장도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소란이 벌어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