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교민 사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한 달가량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요하네스버그 주재 교민 A(69)씨가 25일(현지시간) 오전 사망했다. 남아공 교민 사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 통계는 따로 없지만 아프리카 교민 사회 전체 중에서 최초일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 현지 교민 중에선 탄자니아 이집트 라이베리아 민주콩고공화국 등에서 확진 판정을 받거나 귀국해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가 몇 명 정도 있는 것으로만 파악됐다.
교사 출신인 고인은 과거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교감으로도 약 20년간 봉사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남아공에 봉쇄령이 내려진 탓에 부인은 한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26일 현지 한인교회에서 유가족 위로 예배가 진행된다. 남아공은 150일 넘게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로, 장례 조문도 50명 이내로만 허용된다. 남아공 교민 중 확진자는 현재까지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남아공 전체 교민은 약 3800명이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350명가량 귀국길에 올랐다. 아프리카 전체 교민은 대략 6000명으로 추산되며, 남아공이 교민 수가 가장 많은 편이다. 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는 24일 기준 1677명 증가해 총 61만1450명이며, 사망자는 100명 증가한 1만3159명이다.
진단검사 건수는 하루 새 1만640건 추가된 356만4065건이다. 남아공은 최근 확진자 상승세 둔화로 1차 감염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부터 봉쇄령을 제2단계로 추가 완화, 대부분의 경제활동 규제를 풀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추가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아공은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감염자가 많다. 아프리카 전체 확진자 119만5297명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24일 기준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798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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