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김세훈씨(가명·36)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초소량 배달서비스 ‘B마트’ 서비스를 애용한다. 1인 가구인 김 씨는 "대형마트에서 장보기는 부담스러웠는데, 배민에서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다 B마트를 접했고, 최근에는 밀키트와 함께 생활용품 등을 함께 시킨다"고 말했다.김 씨와 같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유통업계 안팎의 배달 서비스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배민라이더스를 거느린 배민이 외식업계에 이어 'B마트'로 유통업계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업계의 배송경쟁 시계가 한층 빨라진 모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이 초소량 즉시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용 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로 설정해 밤 12시까지 주문 가능한 B마트보다 한 시간 가량 늘렸다.
이는 지난달 선보인 '한시간배송 잠실서비스'의 확장판이다. 이달 27일부터 서울 잠실지역을 시작으로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요리하다' 상품과 밀키트, 롭스의 뷰티·건강상품 등 생활필수품 600여 개를 한 시간 내에 배송한다.
최소 주문금액 기준은 없고, 3만 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ON은 잠실에 이어 다음달 서울 강남 지역에서 한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서울 주요 지역으로 운영지역을 늘려간다.
앞서 롯데ON은 서울 잠실에서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 롯데GRS의 4개 브랜드 120여개 상품을 한 시간 내 배송하는 '한시간 배송 잠실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주문횟수가 꾸준히 늘어 생필품으로 서비스 품목을 확대했다.
롯데ON은 롯데엑셀러레이터가 투자한 스타트업 '나우픽' 등의 힘을 더해 초소량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창고와 상품 선별, 포장은 생필품 온라인 전문 편의점 스타트업인 '나우픽'이 맡고 배달은 배송 솔루션 스타트업인 '피엘지'(PLZ)가 담당한다.
롯데ON은 나우픽이 운영하는 거점센터에 미리 롯데마트와 롭스 상품을 준비한다. 이후 주문이 들어오면 나우픽이 준비한 상품을 피엘지 전담 기사가 포장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최희관 롯데e커머스 O4O부문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업그레이드된 한시간배송 서비스는 1인 가구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즉시 배송해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이 배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편의점 업계에서도 배송 경쟁력을 확충하고 나섰다.
편의점 CU는 전국 50여 곳에서 운영하던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전국 1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는 24시간 배달 서비스 운영점의 하루 배달 매출의 절반(44%)이 23시부터 익일 오전 7시 사이에 나오는 등 심야 배달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일반인이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이하 우딜) 모바일 앱(운영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고객이 배달앱 '요기요'로 GS25 상품을 주문하면 중계 업체 '푸드테크'를 통해 우딜 앱에 전달되고 우친이 주문 콜을 잡는 방식이다. 우친은 해당 매장에서 상품을 받은 뒤 고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포털 공룡' 네이버도 최근 '장보기' 서비스를 리뉴얼하고 나섰다. 전통시장 32곳의 신선식품과 반찬 등 먹거리를 주문 후 2시간 내 배달해주던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개편한 것이다.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GS프레시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사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네이버 회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의 '새벽배송' 강자들은 '타임배송'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다.
'로켓배송'으로 e커머스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은 쿠팡은 올 4월 오전 10시 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해주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도 일부 지역에 대해 하루 두 번 주간 배송을 시작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의 확산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며 "각 유통기업들이 배송과 관련해 속도, 인력 경쟁 등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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