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달리는 차도 뒤집는 태풍 '바비' 상륙…제주 초토화

입력 2020-08-26 16:03   수정 2020-08-26 17:41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도를 지나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 바비는 현재 달리는 차도 뒤집고 넘어뜨릴 수 있는 초속 40~60m급 강풍을 동반했다.

26일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세찬 비가 내리고 있다. 길가 가로수가 꺾이고 신호등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바비가 27일 자정과 새벽을 기해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은 27일 새벽 5시께 수도권에 상륙해 황해도 서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26일 오전 9시 기준 바비의 중심기압은 945hPa, 강풍반경은 330㎞, 최대풍속은 초속 45m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초속 60m를 기록했던 2003년 '매미'는 거대한 철제 크레인을 쓰러뜨리기도 했다.


바비는 반경이 커 제주도는 물론 이미 전남 해안까지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밤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동쪽 지방은 서쪽 지방에 비해 영향이 적겠다.


이날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 초속 27.9m, 진도군 서거차도 25.1m, 광주 무등산 23.6m, 완도군 신지도 20.7m, 제주 윗세오름 29.2m, 새별오름 27.3m, 사제비 26.5m, 서귀포 마라도 26.4m 등이었다.


또 같은 시간 전남 여수 거문도에는 40.5㎜, 제주 사제비와 윗세오름에는 각 128.0, 121.5㎜의 비가 왔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풍력발전기, 철탑 등의 시설물 파손과 함께 강풍에 날리는 파손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해안가나 높은 산지, 도서지역은 바람이 더 강하게 불 수 있으니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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